복음 : 마태 23,23-26
예수님께서는 십일조와 성전 전례의 깨끗함과 관련하여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위선을 꾸짖습니다. 십일조를 내는 것은 땅과 생명, 번영과 재물에 대한 하느님의 주권과 소유권을 인정하는 방법입니다. 생산자가 십일조를 내면 그 수입은 성전과 예배, 사제들과 가난한 이들, 고아와 과부들을 돌보는 데 쓰였습니다. 본디 십일조 의무는 팔레스티나 땅에서 거두어들인 가장 중요한 세 가지, 곧 밀과 포도주와 올리브기름뿐만 아니라 짐승들의 맏배에도(신명 14,22-23 참조) 적용되었습니다. 그런데 바리사이들은 모든 소출을 십일조 법에 따르게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늘 율법 준수를 인정하시면서도 쓸데없는 율법주의와 종교적 내용이 없는, 형식적인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의 전통을 거부하십니다. 그들이 보여 주는 위선의 열매는 내적 깨끗함이 아닌 외적 깨끗함에 대한 열성입니다. 잔과 접시의 비유로 예수님께서는 도덕적으로 완전한 사람을 암시하십니다. 외적 준수는 내적 정결에 부합해야 하지만, 외적 준수와 내적 정결이 분리될 때 종교적, 사회적 위선이 생깁니다. 하느님과 자신 앞에서 깨끗해지려면 바리사이들의 외적 정화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람의 마음에서 솟아나는 탐욕과 방종을 물리쳐야 합니다. 잔의 속을 깨끗이 한다는 것은 율법의 본질, 곧 의로움과 자비와 신의를 실행하려고 마음을 바꾸는 것을 뜻합니다. 이것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신앙의 순종입니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 곧 사람과 그의 양심이 책임지는 말과 구체적인 행위가 하느님과 다른 사람들 앞에서 그를 깨끗하거나 더럽게 만드는 것입니다. 깨끗한 마음에서 나올 때 모든 것이 깨끗합니다. (안봉환 스테파노 신부) - 매일미사에서 옮김 (1808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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