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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80127(토)-오늘의 묵상(참된 그리스도인)

두레골 2018. 1. 27. 09:29
복음 : 마르 4,35-41

우리야의 아내를 얻으려고 모략을 하고,
하느님 앞에 죄를 지은 다윗 임금이 나탄 예언자 앞에 섭니다.
가난한 이에게는 가족과도 같았던 암양을 잡아
자기 손님을 대접한 어떤 부자의 만행을 들은 다윗이
“그자는 죽어 마땅하다.”라고 분노할 때,
다윗은 자신이 저지른 죄는 덮고 정의의 위선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임금님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라는 촌철살인의 한마디를 들은 다윗은
주저앉아 고백합니다. “내가 주님께 죄를 지었소.”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다윗 임금의 모습 속에서
그가 왜 하느님의 축복과 징벌을 받는지 일깨워 주는 일화입니다.
임금으로서 가진 권력이 하느님에게서 왔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다윗이
욕망과 교만의 늪에 빠지는 순간 자신의 나약함이 만천하에 드러났고,
기름부음을 받은 다윗 임금조차도 하느님 앞에 죄인일 뿐이라는
인간 운명의 단면을 엿보게 해 줍니다.

배를 타고 가다 풍랑을 만난 제자들이 죽음의 공포를 느끼며
호들갑을 떠는 모습도 지극히 인간적입니다.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태평하게 주무시는 예수님을
원망스럽게 바라보는 제자들의 눈빛이 이해가 갑니다.
예수님께서 바람을 꾸짖으시고 호수더러 “잠잠해져라. 조용히 하여라!” 하시자
바람이 멎고 아주 고요해지는 것을 보고 제자들은 놀라며 두려움에 빠집니다.

풍랑을 만난 제자들이나 나탄 예언자 앞에서 죄로 발가벗긴 다윗 임금은
세상에서 수없이 만나는 풍파들 앞에 선 우리 그리스도인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리스도인이라고 죄의식과 두려움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입니다.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는 질책을 듣고 움츠러들지 않고,
오히려 주님께 용서를 빌고, 다시 일어설 용기를 낼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참된 그리스도인임을 잊지 맙시다.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


- 매일미사에서 옮김 (18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