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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70228(화)-오늘의 묵상(첫째와 꼴찌)

두레골 2017. 2. 28. 10:39
복음 : 마르 10,28-31


‘선물’과 ‘뇌물’의 차이를 아십니까?
선물은 주는 사람의 마음에 기쁨과 사랑이 담겨 있어야 합니다.
집회서의 말씀대로, “기꺼운 마음으로”, “언제나 즐거운 얼굴을 하고”
상대방의 기쁨을 내가 먼저 맛보는 것입니다.
하지만 ‘뇌물’에는 그 안에 상대방이 아닌 나의 이기적 욕심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돌아올 이익을 계산하고, 행여 기대한 만큼의 대가가 돌아오지 않으면
분노와 원한을 갖는 것이 선물과는 다릅니다.

물론 아무런 조건 없는 순수한 선물이란 없습니다.
내가 순수하게 전한 선물이라도, 언젠가 상대방이 다른 방식으로라도
자신에게 그 선물에 대한 보답을 줄 것을 기다리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니,
사실 우리는 뇌물 같은 선물을 주고받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을 메시아로 확신하고 모든 것을 버리고 그분을 따랐지만,
동시에 그에 상응하는 세속적 대가를 은근히 기대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 노골적으로 자신들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묻습니다.
과연 제자들이 얻고자 했던 것과 진정 그들이 얻게 될 것 사이에
얼마나 큰 차이가 있었을까요?

예수님께서는 조건을 걸고 당신을 따라나선 제자들에게 새로운 조건을 제시합니다.
누구든지 ‘예수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모든 것을 버린 사람이 얻는 놀라운 상급을 말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예수님을 가장 측근에서 따른 제자들만이 아니라,
‘누구든지’ 예수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사는 이들에게 약속된 축복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통하여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을 필요가 있습니다.
혹시 우리가 하느님께 바치는 기도와 선행, 교회 봉사들이,
때로 조건이 너무 많이 달린 뇌물은 아니던가요?
우리의 셈법과 다른 하느님의 셈법 때문에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 가운데, 나는 어느 쪽에 있게 될까요?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


- 매일미사에서 옮김 (17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