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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61210(토)-오늘의 묵상(조건부 신앙)

두레골 2016. 12. 10. 09:37
복음 : 마태 17,10-13


엘리야는 위대한 예언자였습니다.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아합 왕이 이교도들이 믿는 바알 신을 숭배하자,
엘리야가 카르멜 산 정상에서 이교 신을 믿는 850명의 예언자와 대결하여
통쾌하게 승리합니다. 그 결과 아합 왕이 회개하지요.
이후 이스라엘 백성들은 엘리야를 또 다른 메시아의 상징으로 생각하고
그가 오기를 기다렸습니다(1열왕 18장 참조).

또한, 엘리야는 구약에서 하늘로 올라간 사람입니다(2열왕 2,9-11 참조).
따라서 엘리야가 메시아로서 다시 올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약 800년이 지나, 엘리야의 모습으로 세례자 요한이 광야에 나타난 것입니다.
요한은 낙타 털로 된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둘렀기에
엘리야 예언자를 떠오르게 하였지요(2열왕 1,3-8 참조).

이런 기대에 부응하듯이 요한은 하느님 말씀을 전하며 회개할 것을 촉구합니다.
그런 요한이 헤로데에 의해 참수당하자 예수님께서 탄식하시지요.
“과연 엘리야가 와서 모든 것을 바로잡을 것이다. ……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예언자를 알아보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조건부 신앙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의무를 다하기보다는 요구 사항만 나열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주님께 무엇을 바라기보다는 주님께 무엇을 해 드려야 할지,
이 점을 늘 생각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그럴 때 주님께서 우리의 부족한 점을 다 채워 주실 것입니다.
(김준철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 매일미사에서 옮김 (16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