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 마태 5,1-12ㄴ
죽음은 모든 인간이 가장 무서워하는 절대적인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입니다. 자신의 생이 끝나면 모든 것이 끝나 버리기 때문이지요. 세상에서의 모든 사람과, 그리고 자신이 남겨 놓은 모든 것과의 이별입니다. 그래서 모든 인간은 당연히 죽는다는 것은 초등학생만 되어도 아는 사실이지만, 자신의 죽음이나 가족의 죽음은 가장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입니다. 이러한 죽음을 묵상하며 인생의 행복을 함께 묵상하는 것은 신앙인이 아니면 절대로 불가능할 것입니다. 신앙이 주는 선물은 바로 이 인생의 최종 절벽을 넘어서게 하는 희망입니다. 희망은 오늘의 좌절에서도 우리를 다시 일어서게 하며, 죽음의 공포 앞에서도 그 죽음을 넘어서는 하느님의 나라를 바라볼 수 있게 합니다. 살갗이 이토록 벗겨진 뒤에라도 이내 몸으로 하느님을 보고야 말리라는 욥의 외침은 그 희망의 척도를 가늠케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참행복도 이러한 초월적 신앙이 없으면 절대로 이해할 수도 없고 받아들일 수도 없는 것입니다. 자연의 숲들이 잎을 떨구고, 모든 동물이 긴 겨울잠을 준비하는 이 시기에 우리가 자연스레 자신의 죽음을 묵상하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것도 자연의 선물이요,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이정주 아우구스티노 신부) - 매일미사에서 옮김 (161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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