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 루카 10,1-9
제자들을 파견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에는 걱정과 격려, 희망이 뒤섞여 있습니다.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 같다는 예수님의 표현에는 복음의 가치를 모르는 사악한 세상에 아직 덜 익은 제자들을 보내는 예수님의 걱정 어린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는 말씀은 행여 선교의 여정에서 내가 지닌 여유로움이나, 내 인맥의 편안함으로 인해 복음 선포의 간절함이나 절박함을 잃지 말나는 경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을 기쁘게 맞이하는 이들에게평화를 약속해 주시고, 제자들이 일에 대한 품삯을 정당하게 받도록 격려하십니다. 그들에게 병자의 치유와 복음의 기쁨이 선포될 것이라는 희망의 격려도 잊지 않으십니다. 복음 선포의 열정을 끝까지 잃지 않은 바오로 사도의 편지에도 이런 예수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인간적인 부탁과 더불어, 선교를 방해하고 음해한 이들에 대한 인간적인 속상함도 없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내 곁에 계시면서 나를 굳세게 해 주셨습니다. 나를 통하여 복음 선포가 완수되고 모든 민족들이 그것을 듣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라는 고백은, 그 모든 인간적인 실망과 좌절에도 복음을 전하는 기쁨이 주님께서 함께 계심에 대한 믿음과 자신의 고통이 복음 선포를 완수하는 희생의 산 제물이 된다는 화신에 있음을 담대히 고백하는 것입니다. 과연 나는 복음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용감하게 전하고 있습니까? 내 작은 희생과 자선, 이웃을 향한 미소와 손길까지도 신앙인의 향기를 내고 있는지 되돌아볼 일입니다.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 - 매일미사에서 옮김 (161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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