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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60614(화)-오늘의 묵상(완전한 사람)

두레골 2016. 6. 14. 06:44
복음 : 마태 5,43-48



살면서 우리는 다양한 형태의 원수들을 만납니다.
내 재산과 가족의 생명을 빼앗고,
삶의 희망마저 앗아간 원수가 있는가 하면,
치명적인 원한까지는 아니더라도,
부부와 가족 관계에서처럼 '운명공체'로 살면서
미움을 버릴 수 없게 하는 이른바 '웬수'도 많습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라는
말씀을 묵상할 때마다 '원수'를 사랑해도,
'웬수'는 사랑할 수가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떠오릅니다.


'원수'든 '웬수'든 내 마음의 병을 만든 대상을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미운 사람이라도 결국에는 내가 그를 먼저 용서하지 않으면,
내가 그 미움의 감옥에서 나올 수 없다는 것은 진리입니다.
원수를 감옥에 가두고 싶고, 미운 상대를 저주한다고
상대가 불행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내가 더 불행해지고, 고통스럽기만 합니다.


그래서 용서는 먼저 나를 위해 하는 것입니다.
정의는 내가 세우기 않아도, 하느님께서 세워 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을 때에 비로소 용서가 가능합니다.
혹시 진짜 원수는 용서하지 못하는 '내 자신'이 아닐까요?


예수님께서는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완전한 인간이 되는 것은 인간이 생로병사 속에서 갈망하는
영원함과 완전함, 선함과 올바름을 찾아 가는 순례의 여정을 뜻합니다.
나의 불완전함과 죄악을 직시할 때 이웃의 불완전함을 사랑으로 채워 주고,
잘못을 용서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는 것을 잊지 맙시다.


- 매일미사에서 옮김 (16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