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 루카 15,3-7 기쁨과 슬픔은 인간 삶의 양면입니다. 내가 기쁘다는 것은 언젠가 같은 이유로 슬펐던 기억을 갖고 있기 때문이고, 내가 슬프다는 것은 같은 이유로 기뻤던 기억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쁨은 언제나 슬픔을 잊는 행복이고, 슬픔은 언제나 기쁨을 갈망하는 아픔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이 두 마음의 본질을 잘 알고 계십니다. 그 분은 하느님 나라의 기쁨이 '잃었던 것을 되찾는 기쁨'임을 일깨워 주십니다. 잃은 양을 되찾은 주인의 기쁨은 남은 양들으 숫자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우리들의 얄팍한 계산법으로는 얻을 수 없는 가치입니다. 살면서 많은 것을 잃어 본 사람은 가진 사람들보다 더 인생의 깊이를 들여다볼 줄 압니다. 건강을 잃은 뒤에 건강의 소중함을, 욕심으로 재산을 날린 사람은 마음의 절제와 소박함의 가치를, 교만과 위선으로 사회적 지위를 잃은 사람은 겸손과 진솔함의 의미를 깨닫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은 내가 움켜쥐고 있는 것들을 놓을 준비가 되어 있을 때 만납니다. 모든 것을 내 소유로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우리로서는 쉽게 만나기 힘든 마음입니다. 신앙인은 죄인을 위해서 목숨을 내놓으신 예수님의 마음을 성령으로 받은 이들입니다. 그래서 조금만 마음의 눈을 뜨고, 세상의 욕망으로 가려진 우리들의 마음을 열 준비만 하면, 하느님 사랑이 지닌 위대한 힘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기쁨은 바로 그런 잃어버린 것을 되찾는 행복임을 오늘 예수님의 성심으로부터 배웁니다. 특별히 오늘은 사제들이 그런 예수님의 마음을 닮도록 기도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 매일미사에서 옮김 (1606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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