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믿음으로 평화를...

서로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무거운 삶의 무게를 믿음으로 헤쳐나가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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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강론과 신앙 이야기

150516(토)-사랑에 집중하는 모습 -빠다킹 신부

두레골 2015. 5. 16. 07:06
2015년 5월 16일 부활 제6주간 토요일

제1독서 사도 18,23-28

바오로는 안티오키아에서 23 얼마 동안 지낸 뒤 다시 길을 떠나, 갈라티아 지방과 프리기아를 차례로 거쳐 가면서 모든 제자들의 힘을 북돋아 주었다.
24 한편 아폴로라는 어떤 유다인이 에페소에 도착하였는데, 그는 알렉산드리아 출신으로 달변가이며 성경에 정통한 사람이었다. 25 이미 주님의 길을 배워 알고 있던 그는 예수님에 관한 일들을 열정을 가지고 이야기하며 정확히 가르쳤다. 그러나 요한의 세례만 알고 있었다.
26 그가 회당에서 담대히 설교하기 시작하였는데, 프리스킬라와 아퀼라가 그의 말을 듣고 데리고 가서 그에게 하느님의 길을 더 정확히 설명해 주었다. 27 그 뒤에 아폴로가 아카이아로 건너가고 싶어 하자, 형제들이 그를 격려하며, 그곳의 제자들에게 그를 영접해 달라는 편지를 써 보냈다.
아폴로는 그곳에 이르러, 하느님의 은총으로 이미 신자가 된 이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 28 그가 성경을 바탕으로 예수님께서 메시아이심을 논증하면서, 공공연히 그리고 확고히 유다인들을 논박하였기 때문이다.


복음 요한 16,23ㄴ-2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3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24 지금까지 너희는 내 이름으로 아무것도 청하지 않았다. 청하여라. 받을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 기쁨이 충만해질 것이다.
25 나는 지금까지 너희에게 이런 것들을 비유로 이야기하였다. 그러나 더 이상 너희에게 비유로 이야기하지 않고 아버지에 관하여 드러내 놓고 너희에게 알려 줄 때가 온다.
26 그날에 너희는 내 이름으로 청할 것이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아버지께 청하겠다는 말이 아니다. 27 바로 아버지께서 너희를 사랑하신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내가 하느님에게서 나왔다는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
28 나는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다가,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간다.”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있었던 실험입니다. 중학생이 풀기에는 너무나도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도록 한 것이지요. 이 문제는 중학생들이 배우지 않은 고등학교 미적분 문제였습니다. 이 문제를 접한 학생들의 태도는 어떠했을까요? 대부분이 접하자마자 문제를 풀 의지를 버렸습니다.

이번에는 몰입(집중)에 대한 교육을 학생들에게 시킨 뒤에 문제를 풀도록 했습니다. 물론 수학문제에 대한 풀이 방법을 가르쳐 준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점차 문제에 집중하기 시작하더니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학생들이 하나 둘 생기는 것이었습니다.

‘타고난 재능은 10배의 차이를 만든다. 하지만 집중하는 것은 1,000배의 차이를 만들어낸다.’는 말이 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집중하지 못하고, 그냥 포기했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집중한다는 것은 이렇게 재능보다도 더욱 더 중요합니다. 그런데 공부하는 것에 또 일에 집중하는 것 외에도 더욱 더 집중해야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아니 가장 중요한 집중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하기가 너무나 힘들다는 말을 듣습니다. 세상 사람들의 입에서 사랑이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으면서도 그 사랑을 실천하기 힘들다는 것이지요. 그 이유는 바로 사랑에 집중하고 있지 않기 때문은 아니었을까요? 부모의 자녀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십시오. 갓난아기 때에 어떤 부모도 아이가 운다고 해서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기저귀에 응아를 했다고 화내지도 않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말하는 ‘엄마, 아빠’라는 말에 감동하며, 두 발을 딛고 걷는 모습에 크게 기뻐합니다.

왜 그럴까요? 사실 세상의 눈으로 보면 별 것도 아닌 것이며, 화를 내고 짜증을 부릴 수도 있는 순간인데도 이를 기쁨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사랑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사랑에 집중하는 모습을 세상 안에서 그리고 평범한 일상 안에서도 계속해서 보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더 이상 미움도 또 다툼이나 전쟁도 사라질 것입니다.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 세상은 더욱 더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너희를 사랑하신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내가 하느님에게서 나왔다는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

주님의 이 말씀을 기억하면서, 사랑에 집중하시는 주님을 떠올리며 우리도 사랑에 철저히 집중했으면 합니다. 그런데 사랑은 굳은 믿음에서 나옵니다.

아무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도 하느님의 눈에는 보석처럼 보인다(르 클레지오).

 
연수 둘레길을 걷다가 찍은 사진. 한 20Km를 걸었네요.


부모님의 사랑

어느 대학교에서의 특강 때 일입니다. 강사가 학생들에게 묻습니다.

“여러분은 3,000만원이 있다면 어디에 쓰겠습니까?”

학생들은 쇼핑, 여행, 저금 등의 말을 합니다. 그러자 강사는 “그러면 그 3,000만원을 전부 다른 사람에게 주고 싶은 분은 없습니까?”라고 다시 물었지요. 아무도 손을 들지 않습니다.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나도 많은데, 그것들을 모두 포기하고 다른 사람에게 주라는 그 말을 따르기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강사는 말합니다.

“있을 리 없겠죠? 다들 자신을 위해 쓰려고 할 테니까요. 하지만 잘 생각해보세요. 여러분 주변에 그렇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학생들은 설마 하는 생각으로 모두 주위를 둘러봅니다. 계속해서 강사는 말해요.

“바로 여러분의 부모님이십니다. 성공을 안 할지도 모르는, 어떤 의미에서 보면 도박이나 다름없는 여러분의 장래에 여러분의 부모님은 돈을 쏟아 붓고 있는 것입니다.”

부모님의 사랑. 지금까지 보여주신 그 믿음과 사랑에 제대로 응답하고 있지 못한 제 자신을 반성합니다.


인천 연수 둘레길...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에서 옮김 (15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