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사형 선고와 죽음 *
주님!
마침내 사형선고가 내렸고 저는 참수를 당할 것입니다.
당신처럼 십자가형에 처해지기를 바랐지만
훨씬 고통이 적은 참수형을 당하게 된 것을
감사히 생각하겠습니다.
당신께서 베푸시는 마지막 은총을
기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제게 일어났던 여러 가지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필리피 교회에 보낸 편지에 적은 것처럼
저는 진정으로 이 세상을 떠나 당신과 함께 있기를 원했고
그편이 훨씬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때는 형제들의 믿음을 깊이 새겨주고
기쁨을 누릴 수 있게 하려고
그들 곁에 있어야 했습니다.
이제는 분명히 죽을 때가 왔습니다.
지금이 당신이 보시기에 가장 좋은 때입니다.
저는 죽음을 통해 당신의 부활에 동참하게 될 것입니다.
제 모든 잘못을 용서해 주십시오.
주님!
이승에서의 마지막 여정에 함께해 주십시오.
제 죽음을 통해 당신을 증거하게 해주십시오.
당신께 대한 믿음과 사랑 때문에 죽는다는 것을
사람들이 기억하게 해주십시오.
저는 언제나 당신의 죽음을 몸에 지니고 다녔습니다.
제 몸은 당신의 생명이 드러나게 하는 도구였습니다.
살아 있으되 늘 당신 때문에
죽음의 문턱 가까이 있었습니다.
이제야말로 진정 죽음 앞에 서 있습니다.
제 육신의 죽음이 당신 말씀을 드러내는
축복의 징표가 되게 해주십시오.
주님!
저를 미워하고 박해하던 모든 사람을 용서해 주십시오.
제 죽음을 통해 그들의 시기심과 미움을 없애주시고
마음에 평화를 주시며 일치를 이루게 해주십시오.
하느님께서 당신을 통해 세상과 화해하셨듯이
제 죽음이 진정한 화해의 제사가 되게 해주십시오.
주님!
저를 당신 손에 맡기오니 받아주십시오.
- 바오로의 기도/ 류해욱 신부님/ 바오로딸 - 에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09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