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믿음으로 평화를...

서로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무거운 삶의 무게를 믿음으로 헤쳐나가길 빌며...

행복한 쉼터, 두레골...

어머님께 올리는 글

어머님께 올리는 글주님의 사랑처럼 당신의 사랑이 그토록 지대하고 무한함에도미처 깨닫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저질렀으니마땅히 불효라 할 것입니다외롭고 고통스러울 때 함께할 수 없었으니돌이킬 수 없는 저의 큰 죄이제야 용서를 구합니다사랑합니다 그 한마디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 줄 미처 알지 못했으니마냥 부끄러워 고개를 숙입니다사랑합니다 어머니!이 한마디 허락하시며 떠나시는 걸음 걸음감사의 눈물로 적십니다감사의 눈물로 용서를 구합니다붉게 핀 연산홍 꽃길 따라기쁜 마음으로웃음짓는 고운 얼굴로평안히 주님 품에 안기소서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어머니!2025. 4. 24어머니 떠나시는 날에..

단상(斷想) 2025.04.25 0

250424(목)-예수님의 부활은 우리 삶 안에서의 현실입니다(빠다킹 신부)

2025년 4월 24일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자녀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려 하고, 부모는 부모가 바라는 길을 자녀가 가길 원합니다. 이런 대치 상황에서 심한 갈등을 겪는 부모와 자녀를 종종 보게 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실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답은 결정되어 있습니다.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기에 자녀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하게 됩니다.“포기하세요. 결국 애가 이기리라는 것을 아시잖아요? 강요하지 말고 자유를 주세요.”속이 타겠지만, 하고 싶은 것을 더 잘할 수 있도록 이야기해야 할 것입니다. 사이 안 좋은 상태에서 부모 원하는 것을 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조금만 상황이 안 좋아져도 부모 탓을 하게 됩니다. 부모에 대한 원망으로 이어질..

250423(수)-예수님을 받아들이고 그 말씀을 듣는 것(빠다킹 신부)

2025년 4월 23일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알 수 있는 마음은 사실 실제의 1/7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마음을 빙산에 비유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빙산에서 물 위에 있어서 사람들이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 1/7밖에 되지 않고, 나머지 6/7은 물 밑에 있어서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제대로 마음을 알 수 없습니다. 모르기 때문에 실제로 불안과 갈등이 계속 있는 것이고, 또 각종 문제로 힘들어하는 것입니다.알 수 없는 마음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그 마음을 꼭 100% 알아야만 할까요? 알 수 없는 것을 알려면 커다란 힘이 필요합니다. 만약 중국어를 잘 모르는 사람이 중국 책을 공부한다면 쉬울까요? 당연히 엄청난 힘이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남의 마음을 아는 것도..

250422(화)-세상의 말이 아닌 주님의 말씀에 집중할 수 있어야 (빠다킹 신부)

2025년 4월 22일 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 많은 이들, 특히 나이 든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병은 치매가 아닐까 싶습니다. 인지 장애로 인해서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린다는 것, 잊어버려서 제대로 지금을 살 수 없고 그래서 누군가에게 짐이 될 것이라는 두려움입니다. 그런데 어느 책을 읽어 보니, 치매는 당신을 놓아주라는 신호라면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그냥 놔버려요. 당신이 가진 기억, 당신 인생이라고 붙들고 있는 것들, 별 대단치 않은 실패들, 성공들 모두 다요.”슬플 수밖에 없는 병이지만, 슬픔 안에만 머물러서는 주님 뜻에 제대로 살 수 없는 것이 분명합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것처럼 그냥 놔버려야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을 사는 것입니다.함께 지내는 아버지의 기억 혼란으로 힘든 시간을 보..

250421(월)- 사랑 안에 머무는 사람(빠다킹 신부)

2025년 4월 21일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세계 곳곳이 전쟁 중입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이스라엘-팔레스티나, 그리고 크고 작은 분쟁으로 많은 희생자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전쟁의 필요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생명의 소중함을 안다면 전쟁은 반드시 막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평화를 외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평화는 단순히 전쟁 없는 상태가 아닙니다. 생명의 가치를 소홀하게 여기고 진정한 정의가 펼쳐지지 않는다면 평화를 가질 수는 없습니다.위대한 종교는 두려움이나 분열을 가르치지 않고 화합과 일치 그리고 관용을 가르칩니다. 특히 두려움을 조장하는 종교 그리고 그런 사람은 사랑을 잘못된 길로 이끄는 악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두려움은 관계를 마비시키고 서로 간의 신뢰를 위협합니다. 또 다른 사..

250420(일)-이른 아침 예수님을 향해 갔던 마리아 막달레나처럼...(빠다킹 신부)

2025년 4월 20일 주님 부활 대축일 수영 배울 때가 생각납니다. 자유형, 배영, 평영, 접영을 배운 상태에서 가끔 잠영을 해서 누가 더 멀리 가나를 시합하곤 했습니다. 최대한 숨을 들이마신 뒤 잠영을 했습니다. 처음 했을 때는 중간 정도밖에 가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난 뒤에는 끝까지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숨을 더 오래 참아서 그런 것일까요? 그보다는 발차기의 힘이 더해지면서 또 중간중간 숨을 내뱉는 요령도 생기면서 끝까지 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즉, 기술과 힘이 더해지면서 더 멀리 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우리 삶 안에서도 종종 숨 막히는 순간이 다가옵니다. 바로 고통과 시련의 순간입니다. 그냥 숨 막힌다고 좌절하고 포기해야 할까요? 이런 상황이 내게 다가왔다면서 원망하..

250419(토)-침묵 속에서 경청해야 (빠다킹 신부)

2025년 4월 19일 성토요일 경청을 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즉, 귀를 기울여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상대방이 무엇을 말하고 싶어 하는지를 깨닫기 전에 대답하려는 경향이 많습니다. 경청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일까요?언젠가 고해소에 앉아 있는데 누가 들어왔습니다. 저는 성호경을 긋고 고해를 들으려고 했습니다. 이분께서는 성호경도 하지 않으시고 또 고해성사를 본 지 얼마나 되었는지도 말씀하시지도 않고 그냥 자기 죄를 말씀하셨습니다. 문제는 무슨 말인지 제가 알아듣기가 힘들었다는 것입니다. 너무 목소리가 작았습니다. 마치 혼잣말을 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리고 다 말씀하신 뒤에는 그냥 나가셨습니다. 훈화도 듣지 않으셨고, 보속도 받지 않으셨습니다. 무엇보다 사죄경도 받지 않고 그냥 나가셨..

250418(금)-주님께서 보여주신 모범인 겸손과 사랑을 철저히 따르도록 노력해야(빠다킹 신부)

2025년 4월 18일 주님 수난 성금요일 ‘마이크로소프트’라고 하면 곧바로 창업주인 ‘빌 게이츠’가 생각날 것입니다. 과거에 컴퓨터를 이용하신 분들은 ‘MS-DOS’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이 운영체제를 만들었고, 지금 여러분이 사용하는 ‘Windows’ 운영체제를 개발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에게 붙은 수식어는 ‘천재, 우수함’이 아닐까 싶습니다.얼마 전, 그의 자서전이라 할 수 있는 ‘소스코드 : 더 비기닝’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여기에서 전에 몰랐던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천재 소리를 듣던 그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지진아 판정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빌 게이츠가 1년 유급하고, 다시 5학년을 다시 다닐 것을 권유했다고 합니다.전문가의 판단은 맞았을까요? 그렇지 않았습니다..

250417(목)-주님의 사랑에 더 집중할 수 있어야(빠다킹 신부)

2025년 4월 17일 주님 만찬 성목요일 “나에게 나쁜 일이 생겼다. 하지만 이런 선택을 하겠다.”“나에게 나쁜 일이 생겼다. 그리고 이런 선택을 하겠다.”한 단어, ‘하지만’과 ‘그리고’의 차이일 뿐이지만 전혀 다른 내용이 됨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은 나쁜 일을 이겨내겠다는 의미가 있고, ‘그리고’는 나쁜 일을 인정하고 그냥 함께 살겠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둘 다 나쁜 의미는 아닙니다. 그러나 한 단어만으로도 포기, 좌절하지 않고 전혀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만약 ‘하지만’이나 ‘그리고’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면, 뒤 이어 나오는 ‘이런 선택을 하겠다’라는 말도 쓰지 않을 것입니다. 그냥 ‘나에게 나쁜 일이 생겼다’라면서 기분 나빠하고 힘들다면서 불평불만으로..

250416(수)-우리의 구원을 포기하지 않으시는 주님의 사랑(빠다킹 신부)

2025년 4월 16일 성주간 수요일 지금부터 눈을 감고 딱 30초 동안 아무 생각도 하지 말아 보십시오. 어떻습니까? 과연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생각하지 말라고 했음에도 계속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걸 왜 하지?’, ‘30초가 왜 이렇게 길어?’, ‘지루하다’ 등의 생각도 나올 것이고, 오늘 해야 할 일이 생각날 수도 있습니다. 그밖에 끊임없이 떠오르는 생각이 짧다고 말할 수 있는 이 30초 동안 계속되었을 것입니다.생각을 멈춘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또 생각은 규칙적이지 않고 두서없이 계속 떠오릅니다. 이렇게 자기 생각도 통제하지 못하는 나약한 인간이 바로 ‘나’입니다. 만물의 영장이라면서 대단하다는 듯이 말하지만, 자기 생각도 통제하지 못하는 연약한 인간입니다. 그래서 하느님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