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영혼 ◑/단상(斷想)

어머니 죄송합니다

두레골 2025. 2. 22. 05:49

간신히 눈을 뜨고
바라보는 힘겨움에
반갑게 맞이하던 당신의 웃음은
사라졌다

어렵사리 움직이는 입술에는
알아듣기 힘든 당신의 고통만이
내 가슴을 찢는다

힘없이 건네는
당신의 핏기 없는 두 손에
간절한 기도를 담는다
흐르는 눈물을 담는다

당신의 삶
그 아픔을 깨닫지 못하고
원망하고 투정했던 시간들...
밀물처럼
후회와 죄스러움으로 밀려온다

어머니의 두 손을 꼭 잡고
이제사 용서를 빈다
이 철부지의 어리석음을
용서해 달라고 ......

어머니 사랑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2025. 2. 21
요양병원을 다녀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