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200806(목)-오늘의 묵상(거룩한 변모)

두레골 2020. 8. 6. 11:31

복음 마태 17,1-9

오늘 복음에 나오는 ‘높은 산’을, 학자들은 헤로몬산 아니면 타보르산으로 추정합니다.
헤르몬산은 베드로가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라고 고백한
카이사리아 필리피 지방에 있습니다.
따라서 베드로의 신앙 고백과 주님의 거룩한 변모가
바로 이어질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이 있는데, 산의 높이가 2,814미터에 이릅니다.
그러나 교회 전통은 높이 575미터인 타보르산을 주님의 거룩한 변모 장소로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사셨던 나자렛과 가깝고, 당시 초기 교회의 성지 순례 여정의
불편함을 덜어 주었기에 일반적으로 그렇게 여겼습니다.

그러나 산의 정확한 위치나 높이보다
산에서 이루어진 주님의 거룩한 변모의 의미가 우리에게는 더 중요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 야고보 그리고 요한만을 데리고 산에 오르셨습니다.
그들이 거기에 있는 동안 예수님께서는 율법과 예언자의 상징인 모세,
엘리야와 대화를 나누시며 진정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모하십니다.

주님의 거룩한 변모는 제자들에게 하느님의 영광을 맛보게 하고,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과 함께 걸을 때 그들이 인식해야 할 주님을 엿보게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 영광을 보지만, 동시에 사람이 되신 말씀께서
십자가에 달리실 때의 깊이를 생각해야만 합니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이렇게 여느 사람처럼 나타나,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도 그분을 드높이 올리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그분께 주셨습니다”(필리 2,6-9).
(박기석 사도 요한 신부)

- 매일미사에서 옮김 (20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