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90908(일)-오늘의 묵상(봉헌)

두레골 2019. 9. 8. 09:43
복음 루카 14,25-33


예전에 아들을 너무나 아낀 한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그 어머니는 시집온 며느리가 아들을 빼앗아 간 것 같아서 며느리를 미워하였습니다.
결국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괴롭힘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아들은 어머니를 떠났습니다.
어머니는 평생 아들을 위해서 살았는데 그럴 수 있느냐며
자신을 떠난 아들을 원망하였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사랑’과 ‘소유’를 구분하지 못합니다.
위 어머니가 한 것은 ‘소유’이지 ‘사랑’이 아닙니다.
물건은 소유하는 것이고 사람은 사랑해야 합니다.
사람을 물건처럼 소유하려 하니 좋은 결말을 기대할 수 없는 것입니다.
사랑하면 오히려 보내 주어야 합니다.

성모님께서는 가장 사랑하시는 아드님을 성전에서 봉헌하셨습니다.
아드님이 십자가에서 죽으면 안 된다고 떼를 쓰지 않으셨습니다.
이미 하느님께 봉헌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 봉헌하는 것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표현 방법입니다.
사랑하면 흘려보내 주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고 하십니다.
여기서 ‘미워하라’는 말은 ‘봉헌하라’는 뜻입니다.
봉헌할 줄 모르는 사람은 주님의 제자가 될 자격을 잃습니다.

예수님께서 “너희 가운데에서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고 하십니다.
투자의 귀재가 자신에게 적은 돈을 맡기면 크게 불려 주겠다고 말한다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적은 돈을 아끼지 않고 과감히 그에게 내어 줄 것입니다.
이렇게 더 큰 돈을 위해서 적은 돈이라도 내어놓아야 하듯이,
더 큰 사랑을 위해서는 사랑하는 모든 것을 주님께 맡겨야 합니다.
이것이 주님을 향한 사랑입니다.

주님을 사랑하려면 다른 모든 것을 내어놓고 미워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당신 아드님까지 내어놓으셨습니다.
(전삼용 요셉 신부)


- 매일미사에서 옮김 (19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