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90103(목)-오늘의 묵상(의지)
두레골
2019. 1. 3. 09:38
복음 : 요한 1,29-34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을 가리키며 군중에게 “하느님의 어린양”이라고 증언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증언할 수 있는 이유는, 성령께서 알려 주셨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요한이 베푸는 세례에는 성령이 빠져 있습니다. 요한이 베푼 세례는 ‘회개를 위한 세례’였습니다. 성령으로 새로 태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리스도를 알아볼 수 있게 하는 눈을 주는 것이 회개의 세례인 것입니다. 세례는 다시 태어남을 의미합니다. 그러려면 먼저 회개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성령의 세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에서 첫 전도를 시작하시며, 무엇보다 먼저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 하고 선포하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찾아온 니코데모에게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는 세례의 필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요한 3,5 참조). 왜 그냥 믿으면 되지 회개가 필요할까요? 세례자 요한은 성령으로 새로 태어남을 가르치지 않고 행위의 변화를 가르쳤습니다. 옷이 두 벌 있는 사람은 하나를 나누어 주고, 힘이 있는 사람은 남을 괴롭히지 말며 가진 것에 만족하라는 삶의 변화를 강조하는 세례였습니다(루카 3,10-14 참조). 그렇지만 삶이 변화되었다고 새로 태어난 것은 아닙니다. 술이나 담배를 끊었다고 새로 태어났다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런 삶의 변화가 ‘새로 태어나기 위한 의지 표현’은 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새로 태어나고 싶어 하는 사람을 새로 태어나게 하십니다. ‘의지’를 보시고 합당한 은총을 주십니다. 따라서 우리가 행위로 죄를 짓지 않으려는 노력을 먼저 보여 드려야, 주님께서도 성령으로 우리를 흠 없고 거룩한 사람으로 새로 나게 하십니다. (전삼용 요셉 신부) - 매일미사에서 옮김 (190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