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80802(목)-오늘의 묵상(그물의 비유)

두레골 2018. 8. 2. 08:46
복음 : 마태 13,47-53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들려주시는 그물의 비유는
하늘 나라의 일곱 비유 가운데 마지막 비유입니다.
이 비유의 중심은 온갖 종류의 고기, 좋은 것들과 나쁜 것들,
큰 것들과 작은 것들을 모아들인 그물이 아니라
그 고기들을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가려내시는 분, 곧 하느님이십니다. 

제1독서에서 주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당신 자신을 ‘옹기장이’로 비유하여 말씀하십니다.
하늘 나라의 마지막 단계는 선인과 악인을 가려내는 심판입니다.
그 심판은 하느님의 인내의 시간입니다.
그물의 비유는 밀과 가라지의 비유(마태 13,24-30 참조)와 매우 비슷합니다.
세상과 교회 안에 선인들과 악인들이 공존하듯이
하늘 나라에서도 그러합니다. 

비록 이름뿐이더라도 세례 받은 이들은 모두 교회와 결합되어 있고,
모든 이는 복음을 듣고 그리스도를 따름으로써 하늘 나라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러나 하늘 나라를 맞이하는 개인의 태도는 가지각색입니다.
이 때문에 세상 종말에 악인들과 선인들은
서로 다른 운명으로 갈라서게 될 것입니다. 

가라지의 비유에서처럼 악인들은 불구덩이에 던져져
울며 이를 갈 것입니다(마태 13,42 참조).
자신의 삶을 영원히 망친 자들은
거기에서 결정적인 좌절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그물의 비유는, 한편으로는 심판에 이르기까지 참아 내시는
하느님의 인내를 가르쳐 주고,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가 지난날에 저지른
죄와 잘못을 뉘우치고 회개하여 현실에 대한
올바른 결정을 내리도록 이끌어 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마음의 문을 열고
당신 말씀에 귀 기울이고 있는지 물으십니다.
“너희는 이것들을 다 깨달았느냐?” 
(안봉환 스테파노 신부)


- 매일미사에서 옮김 (18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