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80731(화)-오늘의 묵상(희망의 기도)

두레골 2018. 7. 31. 07:03
복음 : 마태 13,36-43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는 16세기 종교 개혁으로 혼란을 겪고 있을 당시,
가톨릭 교회가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교회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영의 식별 은사를 강조하며,
‘영신 수련’의 길을 마련한 성인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복음서의 예수 그리스도를 생생하게 느끼고 기억하여,
하느님의 영광을 업신여기어 죄로 유혹하는 악마의 세력을
영의 식별을 통해 결연하게 단절하고,
주님의 십자가의 수난과 부활로 넘어가는
파스카의 신비를 체험하도록 우리를 이끌어 줍니다. 

가라지의 비유를 설명해 주시는 예수님의 말씀은
밀과 가라지를 식별해 내는 영적 감각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 줍니다.
세상 종말에 이루어질 그 심판의 날은
결코 우리 시대의 끝 날에 이루어질 시간적인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는 저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야 할 소명을 지녔지만,
끊임없는 악의 유혹에 시달리며 매 순간 하느님의 선을
선택하도록 부르심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의 선택이 하느님께 영광을 드릴 수도 있고,
하느님을 거역하고 악과 타협하는 심판의 순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타락을 지켜보는 예레미야 예언자는,
하느님 백성이 죄를 짓고 그 결과로 겪고 있는
비참하고 참혹한 현실에 비통해 합니다.
백성의 죄악에 대해 용서를 청하며, 세상을 창조하신 하느님께서
일그러진 당신 백성의 역사를 바로잡아 주시고,
맺으신 계약을 기억해 달라고 간청하는 희망의 기도야말로
우리가 매 순간 하느님께 바쳐야 할 기도입니다. 

“우리는 올바른 방식으로 기도할 줄 모르지만,
성령께서 몸소 말로 다 할 수 없이 탄식하시며
우리를 대신하여 간구해 주십니다”(로마 8,26).
회개는 하느님께 마음을 돌리는 것이고,
용서와 자비는 심판을 이겨 냅니다.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


- 매일미사에서 옮김 (18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