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80725(수)-오늘의 묵상(영적 곧동체)
두레골
2018. 7. 25. 06:36
복음 : 마태 20,20-28
예수님께서 활동하시던 유다 사회에는 메시아께서 오실 것을 희망하며 새 시대를 꿈꾸는 다양한 형태의 공동체들이 있었습니다. 율법에 충실하며 이방 민족에 물들지 않고 경건하게 살고자 했던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들, 정치권력에 기대어 세속적 이익을 누리던 사두가이파, 혁명을 꿈꾸던 열혈당(젤롯), 세상의 종말을 기다리며 은수 생활을 하던 에세네파도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예수님의 말씀과 표징들 속에서 메시아의 희망을 발견했고, 그분과 함께 새로운 형태의 제자 공동체를 이루고자 했습니다. 제베대오의 두 아들이었던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예수님께 다가와 그들에게 예수님께서 메시아로서 선포하실 새 나라의 중책을 맡겨 달라는 그들의 어머니의 청은 인상적입니다. 두 형제를 불쾌하게 여긴 제자들의 마음에서 아들의 성공을 바라는 모든 시대의 어머니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역설적이지만 이 어머니의 청과 그녀의 두 아들의 바람은 자신들이 꿈꾸던 세상의 방식은 아니었지만, 예수님의 부활 이후 시작된 교회 공동체를 통하여 성취됩니다. 예수님의 공동체는 경쟁과 적자생존으로 높은 자리에 올라 남을 지배하려는 권력 공동체가 아니라, 첫째가 되려는 이는 종이 되어야 하고, 섬김을 받는 것이 아니라 섬기며, 많은 이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바치신 예수님의 길을 따르는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였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교회는 단순히 제도와 규율에 묶여 있는 인간 공동체만이 아닙니다. 세례 때 받은 성령을 통해 서로의 “질그릇 속에 담긴 보물”을 찾아 주며 친교를 맺는 영적 공동체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교회 생활에서 진정으로 청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되돌아보는 하루였으면 좋겠습니다.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 - 매일미사에서 옮김 (180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