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89713(금)-오늘의 묵상(성령의 지혜)

두레골 2018. 7. 13. 06:08
복음 : 마태 10,16-23

지혜는 지식과 다릅니다. 지식은 자신의 능력에 대한 신뢰로 성장하지만,
지혜는 하느님께 자신을 내맡기고 인내하며 기다릴 때 주어지는 은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마음으로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그들이 겪게 될 시련을 예고하십니다. 

인간의 지식으로는 이리 떼 속의 양들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지혜는 지식의 논리를 넘어
전혀 다른 결과를 이끌어 내는 믿음입니다.
이리 떼 속에서 양들이 고통을 겪게 될 텐데, “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라는 예수님의 위로는
인간의 지식과 논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것입니다.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는
예수님의 말씀에도 숨겨진 뜻이 있습니다.
성경에서 뱀은 사탄의 표상처럼 이해되어 왔고,
비둘기는 성령의 표지로 자주 드러납니다.
제자들이 의회에 끌려가고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서 증언하게 될 때,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라고 하시며,
뱀이 지닌 슬기로운 지식의 언어로 그들의 헛된 지식의 허상을
깨닫게 해 줄 지혜를 약속하십니다.
그리고 그 증언은 제자들이 쌓은 지식이 아니라,
그들 안에 살아 계신 아버지의 영, 곧 비둘기의 형상으로 나타나신
성령의 거룩한 언어로 이루어질 것임을 예고하십니다. 

누구나 살면서 적절한 해답을 찾지 못해 우왕좌왕해 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인간의 얄팍한 지식으로 답을 찾다 보면 또 다른 덫에 걸려 좌절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영의 언어는 기도를 통하여 깨닫게 되는 성령의 지혜입니다.
참된 지혜는 “주 너희 하느님께 돌아와라.”라는
호세아 예언자의 목소리를 듣는 것입니다.
나는 지금 그 목소리를 듣고 있습니까?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

- 매일미사에서 옮김 (18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