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영혼 ◑/단상(斷想)

겨울 끝자락 함박눈

두레골 2018. 3. 8. 08:41

 

 

진눈깨비처럼 내리던 눈

소복이 쌓여 밤새

순백의 세상을 빚어 놓았다

 

겨울의 끝자락

유난히 춥고 눈이 많았던 겨울

떠나는 아쉬움이 컸던 것일까

마지막 남은 서러움을 토하고 싶은 걸까

 

봄을 좇아 기지개 켜던 꽃망울이

겨울의 아픈 마음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이제 곧 얼어붙은 땅은

새싹을 틔우고

나무가지 작은 꽃망울은

활짝 웃음꽃 피우리라

 

아픔과 설움 모두 떨쳐버리고

힘겨운 걸음 하나하나

이제 곧 희망의 봄꽃을 피우리라

 

세상의 등불이 되리라

 

2018. 3. 8

미투운동이 한창인 겨울 끝자락

이른 아침 두레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