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80122(월)-오늘의 묵상(영적 식별능력)

두레골 2018. 1. 22. 12:26
복음 마르 3,22-30


유다 사회의 지도층으로 군림하던 율법 학자들은
예수님께서 마귀들을 쫓아내고 병자를 치유하시는
기적을 곱게 볼 수 없었습니다.
자신들을 업신여기고, 군중 앞에서 공공연하게 비판하는 예수님을
하느님의 능력을 지닌 사람으로 인정하기에는 자존심이 상했고,
마귀의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거짓 예언자로 예수님을 몰아세우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율법 학자들의 논리는 스스로 모순임을 예수님께서 밝혀내십니다.
예수님의 기적 행위에는 악이 아닌 선이, 죽음이 아닌 생명이 자리 잡고 있기에,
그들의 논리대로라면 사탄이 사탄을 쫓아내 보아야 남는 것은
사탄의 악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지은 모든 죄는 용서받지만,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영원히 용서를 받지 못하고
영원한 죄에 매이게 된다.”고 선언하십니다.
성령을 모독하는 죄란 하느님의 영의 자유와 해방의 능력을 인정하지 않는 죄,
곧 하느님을 인간의 잣대로 함부로 재거나,
스스로 하느님의 자리에서 사람들을 판단하고
죄짓게 하는 어리석음을 뜻합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세례성사를 통하여 ‘성령의 기름부음’을 받았고,
성령 안에 머무는 사람은 무엇이 하느님의 진리에 속하고,
무엇이 사탄의 거짓인지를 식별해 내는 본능을 얻습니다.
우리가 ‘신앙 감각’이라고 부르는 이 영적 식별 능력은
교회 안팎에서 일고 있는 거짓 영을 식별하고,
내 안에서 사탄의 유혹을 끊어 내는 믿음의 덕을 쌓게 해 줍니다. 

다윗이 이스라엘의 임금으로 명성과 치적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은
하느님께 충실하며 옳고 그른 것을 잘 식별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다윗과 함께 머무신 하느님께서 오늘날 우리 가운데에서도
머무르시도록 끊임없이 청하면 좋겠습니다.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


- 매일미사에서 옮김 (18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