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70422(토)-오늘의 묵상(완고한 마음)

두레골 2017. 4. 22. 07:17
복음 : 마르 16,9-15


오늘 복음에서 마르코 복음사가는
제자들이 예수님의 부활을 믿기가 쉽지 않았음을 전해 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식탁에 앉아 있는 열한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그들의 불신과 완고한 마음을 꾸짖으셨습니다.
제자들이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나타나신 주님 부활에 대한 말을 믿지 않았으며
엠마오로 가는 길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두 제자의 말도 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부활의 진리는 믿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저마다 스스로 “나는 예수님의 부활을 믿고 있는가?” 하고 물어보아야 합니다.
부활은 그저 막연한 기대나 멋있는 신앙의 장식이 아니라
신앙의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되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우리의 복음 선포도 헛되고 여러분의 믿음도 헛됩니다”(1코린 15,14).

우리의 눈은 시야에 들어온 것을 보지만 마음은 보이지 않는 것을 믿음으로 봅니다.
사람들이 주님의 부활을 믿지 않는다고 해서 부활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이 부활을 체험하지 못한 것일 뿐입니다.
그들이 주님의 부활에 마음을 열지 않고 완고한 마음을 지녔기에
믿음으로 부활을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보지 않고도 마음으로 믿는 사람은 행복합니다(요한 20,29 참조).
부활을 체험한 사람은 이웃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부활을 체험한 사람은 자신의 명예나 자존심을 내세우지 않습니다.
그들은 이웃의 약점을 지적하지 않습니다.
온유한 마음으로 기쁘게 주님의 십자가를 지면서 살아갑니다.
(류한영 베드로 신부)


- 매일미사에서 옮김 (17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