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70331(금)-오늘의 묵상(편견)
두레골
2017. 3. 31. 09:30
복음 : 요한 7,1-2.10.25-30
오늘 복음을 보면 군중은 예수님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습니다. 예수님께서 반대자들을 두려워하시지 않고 가르치시는 것을 대하니, 예수님이 참된 메시아 같아 보입니다. 그런데 메시아는 갑자기 아무도 모르게 오신다고 알고 있었는데, 예수님에 대해서는 출생부터 이미 모든 것을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군중에게 예수님께서는 대답을 두 가지로 하십니다. 첫째는, 군중이 아는 것과 달리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보내셨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군중은 하느님을 모르지만,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잘 알고 계시다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의 일생에서 큰 전향점이 됩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선민으로서, 그 누구보다도 하느님을 잘 안다고 자부해 왔지요. 그런데 예수님께서 당신만이 하느님을 안다고 하니, 그들은 모욕감을 느낀 것입니다. 따라서 그동안 예수님을 안식일 파괴자 정도로 생각하던 그들은 이제 예수님을 하느님을 모독하는 중죄인으로 여기게 된 것입니다. 오늘 군중은 예수님과 함께 있었음에도 그분이 메시아이심을 깨닫지 못했지요. 메시아가 어떤 분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메시아, 곧 그리스도가 어떤 분인지, 나는 그분께 무엇을 바라는지를 늘 생각해야 합니다. 일상생활 중에 늘 우리와 함께 계시는 예수님이십니다. 내가 만들고, 나의 틀 안에 가두어 버린 그런 예수님 모습이 아니라 실제 예수님의 모습을 정립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김준철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 매일미사에서 옮김 (17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