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70212(일)-율법이 아니라 사랑 (황지원 신부)
두레골
2017. 2. 12. 15:50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세상에서 가톨릭 신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주일에 성당에 나가고 교무금을 내고 매일 일정 기도를 하면서 조금은 더 양보하고 희생하면서 살아가는 것일까요? 이런 식으로 나열하다보면 기꺼이 행하는 사랑보다 형식적 으로 지켜야 할 의무만 더 많아진 느낌입니다. 예수님 시대의 제자들과 백성들의 고민도 지금과 다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느님 백성으로 산다는 것이 율법을 준수하는 것과 다르지 않았고, 언제나 해야 할 것들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율법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사랑하는 마음을 지니고 더 의롭고 엄격하게 살아갈 것을 강조하십니다. 그저 문자 그대로 준수하는 것을 넘어서 보이지 않는 마음의 율법을 선포하십니다. 지금 주어진 것도 쉽지 않은 이들에게 이건 더욱 가혹한 현실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늘의 말씀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율법의 완성은 사랑의 완성에 맞닿아 있음을 알게 됩니다. 살인하지 말라가 아니라 형제를 용서하고 사랑하라고, 간음하지 말라가 아니라 배우자에 대한 전인적인 사랑으로, 거짓 맹세가 아니라 진실된 대답으로 해석해주십니다. 법의 문구에 매여 사는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 사랑으로 자유로운 사람이 되라고 하십니다. 가톨릭 신자로 산다는 것 역시 해야 될 것이 많은 의무의 삶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보여주시는 사랑을 충만히 누리는 자유로운 사람이 되라고 불러주신 것입니다. 오늘 혹시 사랑하는 게 부담스러우신가요? - 황지원 신부님(작은형제회)/매일 성경 묵상/소금항아리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옮김 (170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