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과 믿음 ◑/강론과 신앙 이야기

161213(화)-오늘의 묵상(나눔의 실천)

두레골 2016. 12. 13. 08:37
복음 : 마태 21,28-32


오늘 복음의 비유를 보면,
어떤 사람이 두 아들에게 포도원에 가서 일하라고 시키자,
맏아들은 거절하지만 둘째는 쉽게 수락합니다.
그러나 정작 그들의 행동은 정반대이지요.
따라서 오늘 비유는 하느님 말씀을 실제로 행동으로 옮겨야 함을 의미합니다.

예수님 당대에는 세리나 창녀들같이 공인된 죄인들은
 그 죄에서 벗어나는 길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세밀하게 규정된 참회와 보속의 절차에 따라 정화될 수는 있지만,
그러려면 돈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그렇지만 부당한 방법으로 번 돈을 참회하는 데 쓸 수 없다고
 종교 지도자들이 규정하였기에
중죄인들이 죄를 벗어나기란 사실상 불가능했지요.

그러기에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을 비롯한 종교 지도자들은
늘 사랑을 외치면서도 실제로는 그 반대의 일을 한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둘째 아들과도 같지요.
죄인들을 주님께로 이끌기는커녕
주님에게서 더욱 멀리 떨어지게끔 하였기에
그들의 죄가 죄인보다 더 큰 것이 아닙니까?

따라서 사람을 살리는 일에 헌신해야 합니다. 나눔을 실천해야 합니다.
오늘날에도 적지 않은 이들이 특권을 누리면서
권력과 재화를 독점하기에 힘없는 이들이 상처를 입지 않습니까?
반면 나눔의 행위는 상대방의 아픈 상처를 치유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벽을 허물고 일치를 가져다주지요.
결국, 이 사회까지도 살리는 아름다운 일이 아닙니까?
 (김준철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 매일미사에서 옮김 (16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