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61007(금)-오늘의 묵상(믿음)

두레골 2016. 10. 7. 12:21
복음 : 루카 11,15-26


“의로운 이는 믿음으로 살 것이다.” 바오로 사도의 이 고백으로,
유다인 사회에서 조롱거리가 되었던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을 확신에 찬 믿음으로 주님으로 고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선민의식의 굴레에 갇힌 유다인들이 율법을 구원의 필수 조건으로 여긴 반면,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통해 죄와 죽음에서 해방되어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는 의로움을 얻는, 곧 의화(義化)의 영예를 얻게 된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믿음이야말로 만민을 향한
하느님의 보편적인 사랑을 체험하는 통로임을 고백한 것입니다.

1517년 마르틴 루터로부터 시작된 종교 개혁은
교회 분열이라는 상처를 역사에 남겼지만,
자칫 전통과 제도의 율법적 굴레에 빠질 위험에서
가톨릭 신앙을 지킬 수 있게 해 주는 자극제가 된 것도 사실입니다.

예수님의 치유의 기적을 마귀의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린 것이라고
유다인들이 치부했던 이유는, 그들이 모든 병과 악의 근원인 마귀를 몰아낼 수 있는 힘을
한 인간인 예수님이 지니고 있다고 인정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마귀를 몰아내는 권능을 지닌 예수님의 능력에 맞서려는
사탄의 세력에 믿음이 아닌, 인간의 나약한 의지로 맞서다 보면,
교만과 위선의 덫에 걸려 “더 악한 영 일곱”의 세력에 쉽게 무너지거나,
힘겨운 영적 투쟁을 해야 한다고 경고하신 것입니다.
악의 세력이 갈수록 강해지는 우리 시대에
하느님의 능력과 자비를 청하는 우리의 믿음의 힘이 더 절실한 이유입니다.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


- 매일미사에서 옮김 (16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