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과 믿음 ◑/강론과 신앙 이야기

160806(토)-오늘의 묵상(거룩한 변모 축일)

두레골 2016. 8. 6. 06:26
복음 루카 9,28ㄴ-36



오늘 우리는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복음에서처럼 예수님께서 빛나는 존재가
되셨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심으로써
모든 것이 끝나고 마는 무기력한 존재가 아니라,
그 죽음을 끝내 이기시고 영광스럽게
부활하시리라는 것을 미리 알려 주고 있지요.

또한, 그 자리에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나
예수님과 함께 이야기하지 않았습니까?
두 사람은 구약의 모든 예언자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은 이미 구약 시대 때부터
예정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지요.

그런데 베드로는 왜 이런 말을 했을까요?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베드로는 순간적으로 영광의 자리에만
머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십자가 없는 영광이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 역시 이런 유혹에 끊임없이 직면하고 있지요.
고통과 희생 없이 영광만을 맛보려 할 때가 많지 않습니까?
그만큼 하루하루 많은 십자가가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나날의 고통과 걱정을 안고 살아가고 있지요.

그러나 우리의 존재 역시,
이런 덧없어 보이는 상황에서 끝나고 말 것이 아니라.
언젠가 예수님의 영광에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절대 외면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우리와 함께 아파하시고, 고통을 함께 나누시며,
우리의 삶에 동참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 매일미사에서 옮김 (16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