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영혼 ◑/단상(斷想)

유월의 첫날, 향적봉 오르며...

두레골 2016. 6. 2. 08:22
유월의 첫날
우유빛 감도는 연분홍 철쭉이
덕유산 마지막 봉우리를 수놓을 즈음
산바람은 아직 찬 기운을 안고서
가는 봄을 아쉬워한다

따가운 햇살의 심술 통에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이 흘러내린다
세월의 긴 흐름 속에
말 없이 녹아내린 가슴속 응어리처럼

산봉우리 여기저기
앞 다투어 고개 내민 작은 들꽃들
그 환한 미소에 살가이 가슴을 내민다

기쁨과 희망, 평화의 숨결이
시원한 산바람을 맞는 걸음걸음에
소리없이 흘러내린다

2016. 6. 1.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덕유산 향적봉 오르며...